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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후보자들에 실망, 중앙일보 읽고 경악



밤에 포스팅하기 때문에 많은 블로거분들이 이미 날카롭게 비판한 내용과 중복될지도 모르겠지만, 중앙일보에 실린 분수대 컬럼을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글을 쓰는 논설위원이란 작자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지만, 더 화가 치미는 것은 명색이 전국에 배포되는 신문사가 그런 글을 어떻게 대명천지에 실을 수 있는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 이건 정상적인 국민에 대한 막말 테러나 다름없습니다. 굳이 비슷한 수준을 고르자면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가끔씩 쏟아내는 망언, 아니 그만 못합니다.


새 정부 내각을 구성할 총리, 장관들에 대한 인사검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비록 이명박 대통령이 수많은 도덕적 흠결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그를 보좌해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사람들의 도덕성 기준마저 낮아져서는 안되는 것 아닙니까? 까놓고 말해 참여정부에 한나라당이 들이댔던 기준만 통과하였더라도 두말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아 나라살림을 맡을 주요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검증은 국민에 대한 기본이요 예의란 말입니다. 그런데 후보자라는 사람들은 까면 깔수록 땅투기, 경력문제, 표절 등등 수많은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런데도 감투를 씌워 주어야 합니까? 자기들이 과거에 낙마시켰던 사람들을 기억조차 못하는 한나라당과 청와대 아닙니까.


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 한숨만 나오는데, 중앙일보라는 신문은 도대체 뭡니까. 거짓말 하는 것도 필요하다니요. 불편한 진실은 국민들이 몰라도 됩니까? 어떻게 금융실명제 실시 전에 했던 보안과 투기의혹 가리기 위한 거짓말과 변명을 동급으로 치죠? 도대체 정신이 있습니까. 생각같아서는 야이 개X발... 하면서 욕을 퍼부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무리 자기 렌즈로 세상을 본다지만 - 이런 저질 생각이 버젓이 신문에 실리는 것은 분명 큰 문제에요. 문제. 그렇게 보면 삼성 비자금에 대해서도, 과장광고로 규정된 BBK동영상도 모두 정당화되는 것 아닙니까.


새 정부의 공직후보자 중 벌써 세 명이 중도 낙마했고, 지금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후보자들의 청문회 중계를 봐도 이런 사람들에게 국정을 맡겨야 할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장관이라는 직책에 얼마나 능력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능력이라는 것이 요상하게 치부하고, 독재정권에 아부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나쁜 장관보다는 무능한 장관이 차라리 낫다는 것이 제 평소 생각입니다. 어차피 행정이라는 것이 법규와 각종 관행에 의해 체계가 잡혀 있는데, 뭐 어떻습니까? 권력을 주면 이상한 행동을 할 것 같은 능구렁이보다는 솔직한 바보가 낫죠. 적어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몹쓸 모습은 보이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 다행히 남주홍, 박은경 후보자는 사퇴 - 자업자득입니다. 국민들을 뭘로 보고 그런 택도 없는 말을 했던 건지 참..

** 지난 2월 25일자 세계사산책 역시 - 우리가 일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는 요상한 논조를 취하고 있지만, 지난 고액권 글과 비슷한 내용이 될 것 같아 따로 적지 않습니다. 먼나라 이웃나라로 이원복 교수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이따위 생각을 고집하는 사람이었다니 大실망입니다. 아마 이명박 정권의 대일 인식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었겠죠.
2008/02/11 - [Thinking] - 김구 선생이 일본 콤플렉스의 상징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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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onheur 2008/02/28 01:29 # MODIFY/DELETE REPLY
    비슷한 수준의 글이 하나 더 있었군요. 이런 썩을~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18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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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이 일본 콤플렉스의 상징이었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om 중앙일보

오늘, 그러니까 2008년 2월 11일자 중앙일보 18면에 실린 이원복 교수의 세계사 만평입니다. 어떻게들 보셨는지요?

처음에 고액권 이야기를 꺼내고, 일본 1만엔 지폐에 나와 있는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조선과 중국 침략을 주장한, 별로 달갑지 않은 인물입니다만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나아갈 길, 즉 비전을 제시했던 인물로 최고액권의 모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겠지요.

하지만 살짝 혈압이 오르는 이유는 그 다음에 있습니다. 10만원 고액권의 모델로 백범이 선정된 것에 대해서 일본 콤플렉스 쯤으로 치부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백범은 이미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나의 소원'을 읽어보기나 했습니까? 적어도 제 개인적으로는 그 글에 우리나라의 비전을 충분히 제시해 놓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ore..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서 비전이 될 수 없는 겁니까.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아야 하는 겁니까? 그래서 고액권 모델로 백범이 선정된 것을 비꼬고 싶었습니까? 저는 진실로 새 권력자와 여의도에서 쌈질만 하는 바보들이 이 글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미래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짧은 글로서 다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런데도 고액권 모델 자격이 없습니까?
백범일지(보급판) 상세보기
김구 지음 | 돌베개 펴냄
백범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는 친필 원본은 물론 등사본과 필사본, 여러 가지 출간본 등 여러 저본을 일일이 면밀하게 검토, 대조했다. 또한 사전류는 물론 고전, 규장각 자료 등의 고문서, 수많은 회고록, 일본, 중국 등 해외의 임정 관계 자료까지 두루 활용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원본의 미흡한 점과 착오 등을 수정, 보완했다. 27년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어온 민족독립운동가이자, 자신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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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불멸의 사학도 2008/02/20 09:28 # MODIFY/DELETE REPLY
    저는 솔직히 백범일지를 읽으면서도 김구란 인물은 젊은 시절엔 왠지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했던 것 같았지만, 그것도 다 시대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유학을 공부하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변화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대 인물들이 서구와 일본의 문물에 압도당하여 결국에는 친일로 변절하였을 때에도 독립운동을 계속 했다는 것만 봐도 미래지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암울하던 시대에 현실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들은 결코 독립운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살아가려면 아시아에서 제일 부강한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게 탐탁치 않더라도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각이었으니까요...
    다른 나라에서 테러범취급을 받더라도 그러한 분들의 노력으로 광복을 이루어낸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런 분들을 과거지향적이 인물로 보고 일본컴플렉스의 대명사로 보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일본 컴플렉스는 이상하리만치 거대하게 지어놓은 독립기념관 같은데서나 찾아봐야겠죠...
    • BlogIcon bonheur 2008/02/20 13:07 # MODIFY/DELETE
      독립운동 자체가 미래지향적인 것이고, 우리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미국 워싱턴이 '독립된 미국' 하면 비전이고 김구 선생이 '독립된 우리나라' 하는 것은 비전 축에도 끼워 주지 않는지... 좀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마땅히 국민들이 기리고 자랑스러워야 할 우리의 독립운동사가 '일본 콤플렉스' 쯤으로 비하되는 것은 광복 후 역사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아니겠습니까?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빈곤층, 친일파 후손들은 재산 국고 환수를 막으려고 오만 짓거리들을 하고...

      댓글 감사합니다.
  2. 불면증의 공학도 2008/02/28 11:50 # MODIFY/DELETE REPLY
    정말 -_-;; 독립한지 이제 백년도 안지났는데..
    나라가 존재해야 우리나라 화폐에 인물도 넣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안그랬으면 지금도 후쿠자와가 그려진 돈 들고 다니겠죠..
    나라의 독립에 공헌한 분들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가 있는지 너무나 기본적인 사실 같은데.. 요새 그런 기본을 슬쩍 무시하는
    정치 언론인들이 너무나 자주 보이는 것 같아서 쓸쓸합니다.
    일본에서 (그리고 국내 몇몇 추종세력) 몇몇 독립투사를 테러라고 묘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남의 나라에 침략 간섭을 한 것이 테러지.. 어떻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활동이 테러인지..
    • BlogIcon bonheur 2008/02/28 12:42 # MODIFY/DELETE
      동감합니다.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의 자손들은 대부분 자기 생계조차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반해서, 친일의 대가로 받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주변의 이목은 상관하지 않는 친일파의 자손들.. 우리나라에서 독립운동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 아니겠습니까.

      더 화가 치미는 것은 소위 가방끈 길고, 사회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일부) 사람들이 '일본 콤플렉스' 운운하면서 과거사를 덮으려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솔직히 그만한 감정이 없다면 어찌 한국인입니까. 일제가 동아시아 전체에 어떤 짓을 했는지, 상식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고, 또 알고 있어야 합니다. 발전적인 한일관계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과거에 대한 인정과 반성, 그 연장선상에서 그 반성에 배반하지 않는 행위가 이어질 때 가능한 것 아닐까요.

      말뿐인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누차 해왔던 사과에 부합하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인데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 우익들도 그렇고, 생각 없이 과거를 덮자고 하는 인간들도 문젭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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